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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간가 호가' 에 증시 '패닉'/ 거래소·증권사별 개념 달라 유의

by 그린그린썸 2025. 3. 20.

'중간가 호가'에 증시 '패닉'
'중간가 호가'에 증시 '패닉'

 

이틀전 18일, 사상 초유의 코스피 먹통으로 유가증권시장 전종목 매매 거래 중단 사태가 발생하였습니다.
원인은 한국거래소 시스템 오류로 지목된 '중간가 호가' 방식때문인데, 이것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투자자로선 보다 합리적인 가격대에서 주식을 매매할 수 있고 체결 가능성도 한층 높여주기 때문에 매력적인 제도입니다.
한국거래소와 대체거래소인 '넥스트레이드' 모두 이달 들어 새로 도입한 주문유형이 '중간가 호가' 입니다. 하지만 거래소와 넥스트레이드의 중간가 개념이 서로 다르고, 증권사별로 중간가 주문 방식에 차이가 있어 조심해야합니다.

1. 거래소의  새 제도 '중간가'
 
현재 주가가 2000원 미만인 종목은 1원 단위 호가 체계를 따르고 있습니다.
최우선 매수 호가와와 최우선 매도 호가를 합해 2로 나눈 값이 중간가입니다. 이때  소수점이 나오면  소수점 이하를 버려서 거래소에서 중간가로 처리하는 방식입니다. 예를 들어 최우선 매수 호가가 1027원, 최우선 매도 호가가 1028원일 경우 중간가 호가는 1027.5원이 됩니다. 이때 거래소는 소수점을 버려 1027원으로 매기는 방식입니다.

'중간가'는 올 3월 들어 넥스트레이드와 거래소에서 처음으로 선보인 주문유형입니다. 시장가 주문은 무조건 체결되는 대신 불리한 가격에 체결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또한 지정가 주문은 합리적인 가격을 미리 지정해 두고 주문을 넣는 것이어서 체결이 될 것으로 보기 어려웠습니다. '중간가'는 이러한 두 유형의 합의점을 찾은 것입니다. 중간가 호가는 최우선 매수·매도 호가보다도 우선적으로 체결됩니다. 때문에 시장가보다 유리한 값이 매겨지면서도 체결 가능성은 높아 휴대전화로 시세를 계속 확인할 필요도 없는 것입니다.

 2. '중간가'로 인한 매매 거래 중단 사태

이틀전 18일 오전 11시37분부터 11시44분까지 7분 동안 유가증권시장 소속 종목들의 거래가 전부 멈추어 버린 현상이 있 었습니다. 이후 전 종목의 거래가 정상화되긴 했지만, 단 한 종목 '동양철관'은 거래 중단 상태가 지속되다가 오후 3시가 되 어서야 재개 되었습니다.

당일 저녁 거래소는 이번 전산장애의 원인이 중간가 호가 도입때문이라고 설명자료를 발표했습니다. 

거래소는 "최근 대체거래소인 넥스트레이드 출범과 함께 거래소가 도입한 '중간가 호가'가 기존 자전거래방지 로직과 충돌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자전거래방지 조건은 특정인이 가격 왜곡·거래량 부풀리기 등의 목적으로 같은 가격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주식을 매수,매도하는 것을 막기 위해 마련된 장치입니다. 그렇기때문에 만일 같은 ID에서 동일 가격의 매수,매도 주문이 일어날 경우 거래소에서는 이를 '자전거래'로 보고 한쪽의 호가가 효력 정지되게끔 해놓았던 것입니다.
하지만 거래소의 새 제도 '중간가'가 도입되는 과정에서 시스템이 꼬여버려서 사상 초유의  종목 매매 거래 중단 사태가 발생하였던 것입니다.

결정적인 건 ,중간가로 주문을 내는 과정에서 거래소 시스템상 '자전거래'로 오인했던 탓입니다.   중간가는 가격 주문 시 가격을 지정하는 게 아닙니다. 예를 들어 A라는 인물이 어느 종목에 대해 1000원에 1000주 매수 주문을 넣고, 가격을 지정하지 않은 중간가로 1000주 매도 주문을 넣었는데 이 매도 중간가가 1000원이 된 경우입니다. 업계는 거래소가 이런 상황을 제대로 알아채지 못하고 '자전거래' 주문으로 인식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런 연유때문에, 결과적으로 예상 체결가능 주식과 실제 체결된 주식수간 차이가 생긴 것입니다.  

이번에 문제가 된 동양철관(거래 중단 직전 주당 주가 1028원)도 이런 경우에 속합니다. 1원 호가단위에서는  최우선 매수호가와 중간가가 같을 수밖에 없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런 식으로 소수점 아래를 버려서 중간가를 계산하는 방식 자체가 문제인 것은 아니라고 할 수 있습니다. 2000원 미만 주식은 너무나 많기 때문입니다.


3. '중간가' 주문,  거래소·증권사별 개념 달라 유의 

거래소의 중간가와 넥스트레이드의 중간가가 서로 미묘한 차이가 있어 유념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거래소의 경우 지 정가와 중간가 호가 중 더 먼저 접수된 주문을 체결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넥스트레이드의 경우 같은 가격에서 '중간가 호가'가 '지정가 호가'보다 더 우선시 됩니다. 중간가 주문이라고 무조건 지정가 주문보다 먼저 체결되는 건 아니라고 봐야됩니다.
또 중간가를 계산할 때도 방식이 다릅니다. 이번 사태에서 보듯이 거래소는 소수점이 생기면 그 이하를 버리게 됩니다. 하지만 넥스트레이드는 자동으로 틱 단위에 맞춰 조정되기 때문에 반올림이 될 수도 있습니다. 중간가를 매기는 시세 기준도 각 시장의 것을 따르기 때문에 차이가 생길 수 있어 유의가 필요합니다.

모든 증권사에서 가능한 건 아니지만, 매번 비교하지 않아도 이들 두 거래소 중 더 나은 중간가로 체결할 수 있는 방법이 있습니다.  중간가가 신규 주문호가인 만큼, 아직 중간가에까지 스마트주문시스템(SOR)을 적용한 회사가 많지 않기 때문입니다. SOR이란 투자자 입장에서 가장 유리한 조건의 가격으로 체결하는 것입니다. 왜냐하면 SOR 적용시 주문 할 때 더 나은 중간가로 자동 체결되기 때문입니다. 다만  중간가에 대한 SOR 적용 여부는 증권사의 재량에 달려있긴 합니다. 

중간가도 SOR로 주문할 수 있게 한 회사는 대신증권과 KB증권, 키움증권 등이라고 합니다. 
미래에셋증권, NH투자증권, 하나증권, 한국투자증권 등에서는 아직 적용하지 않고 있다고 합니다.

거래소별 중간가 호가 제도가 달라 추후 가격 왜곡으로 인한 부작용이 생길 수 있는 만큼, 주문의 안정성을 더 중시한다면 미도입 증권사를 이용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